10년 전부터 고민이었던 탈모
이번에 드디어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5군데 정도 상담을 받아보았다.
다른 곳들과 확연히 차이가 있는 한 병원이 있었다.
가격은 사실상 거기서 거기인데,
환자를 위한 시스템이 맘에 드는 병원은 다나성형외과.
그중에 가장 맘에 드는 부분은 원장 3인 1팀으로 구성하여
수술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이식수술은 절개든 비절개든
보통 최소 3시간 이상 수술을 진행한다.
장시간 집중해서 수술을 해야하기 때문에 피로도가 상당할 것이다.
그래서 모낭을 분리하기 위해 머리를 절개하고, 꿰메는 원장 1인.
마취와 그외 수술을 준비하는 1인.
마지막으로 모낭을 심어주는 메인 원장 1인.
이렇게 3인 1팀 체제로 운영된다는 것이다.
그것이 가장 설득력있었다.
그리고, 당연히 간호사는 모낭을 직접 심는 일이 없다.
여기 대표 원장이 간호사가 수술에서 집도하는 일을
적극 반대하는 의사협회 협회장이라고 한다.
아무튼 수술 자체가 대부분 인건비인 점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 인건비가 터무니 없이 저렴한 병원은 의심해 봐야 한다.
원장 1인이 다 하거나.
간호사의 참여도가 높으면 인건비를 줄일 수 있고,
결과적으로 가격도 낮출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너무 저렴하지도 않은 이 병원을 선택했다.
마지막으로 입원실이 있으며, 마취 전문의가 상주한다는 것.
이것도 상당히 믿음이 갔다.
오늘은 바로 그 수술날.
사진은 곧 올라갑니다.
10층에서 수술 1시간 전에 도착하여
마지막으로 서명하고, 수술과정 안내 받습니다.
미리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다 알려주셔서
지금 뭘 하고 있는 상황인지 대충 알 수 있어요.
이게 수술 내내 아무것도 모르고
"지금 뭐하는 중이지?"
라는 궁금증이 생기지 않게 해주더라구요.
수술 과정.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습니다.
여기까진 긴장되지 않았어요.
마지막으로 12층에서 원장님과 함께
어떻게 만들것인지 디자인 합니다.
최종 디자인으로 이마 높이나 옆면, 수평 등을 조율합니다.
저는 목이 비뚤어졌는데 대칭이 안되는 것 같아서
왼쪽 이마를 조금 더 내려달라고 수정요청했어요.
해달라는 대로 해주십니다.
디자인이 끝나면 수술실로 이동합니다..
수술실로 들어가서 누웠는데,
천장에 조명을 보니 이제 긴장이 되더라구요.
마취도 하고, 수액을 놓기 위해 팔뚝에 주사바늘을 꽂습니다.
아파서 병원 올때는 이미 다른곳이 아파서
주사바늘 같은거 신경 안쓰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아파서 온게 아니라 그런지
유난히 주사바늘이 아프게 느껴졌어요.
앞으로 엎드린 자세로 눕습니다.
머리카락을 한 올 한 올 고정해주고 테이프로 붙이는 것 같아요.
생각보다 오랜 시간을 고정합니다.
그 사이 살짝 잠들었다가 깼는데,
수면마취를 해 준거라 착각했어요.
간호사가 말해준대로 뒷 통수를 벌써 꿰매는 느낌?
'아 벌써 절개하고 꿰매는구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아직도 머리카락 붙이는 중.
머리카락 막 잡아 당기는 느낌도 들고,
바늘 같은거로 긁는 느낌도 들어서
마취된 상태니까 잘 못 느끼나 싶었어요.
그런데 아직 머리카락 정리중이라니.
수술 끝나고 나와서 보니, 머리를 밀지도 않고,
아주 깔끔하게 붙여놔서 수술 자국도 안보이더라구요.
꼼꼼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튼 머리카락 고정한 뒤에.
몸을 다 고정해요.
팔, 다리, 그리고 얼굴까지.
얼굴을 구멍뚫린 방석 같은 곳에 고정하는데,
저는 머리통이 크고 얼굴도 커서 그런지
광대가 엄청 불편하더라구요.
그래도 이정도는 참아야지 하고 참았습니다.
붕대인지 테이핑인지 머리통을 감싸고 고정을 해줍니다.
그리고, 뒤통수에 스테플러를 찍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주사를 놓는가 봅니다.
마취과 원장님께서 숫자를 세라고 해요.
하나, 둘, 셋, .... 열 하나 정도 세고 기억이 없습니다.
깨어 났을때는 이미 뒷통수를 절개하고 다 꿰맨 이후 같아요.
모낭 분리를 하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해주셨는데,
오래 기다린것 같지도 않았습니다.
푹 잘 자고 일어난 느낌.
이제 뒤통수를 대로 누운자세로 바꾸라고 합니다.
불편했던 광대를 이제 떼어낼 수 있구나 생각했는데.
얼굴이 안 떨어집니다.
뻘건 선지가 얼국 쪽으로 흘러서 굳어가고 있더라구요.
안면에 뭐가 묻어 있어서 불편했는데,
간호사님께서 다 닦아주셨어요.
화장실에 갔다 오도록 부축해 주셔서 화장실에도 다녀왔어요.
이때까지는 그래도 내 몸을 내 맘대로 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뒤로 누우니 이제 천국이겠거니 생각했는데.
뒤통수가 마취가 되어서 그런지
뒤로 누워도 누운것 같지 않았어요.
마치 윗몸일으키기 중간에 복근에 힘준 상태로 멈춘 듯한 불편함.
아무리 누워도 뒤통수가 바닥에 안 닿는 것 같아요.
느낌이 별로 없으니까.
분명 간호사가 보기엔 제대로 누웠겠지요.
그런 어정쩡한 느낌으로 누워 있으니
다시 마취과 원장님께서 오셨습니다.
숫자 세기 또 하라고 하셔요.
이번엔 몇까지 버틸지 모르지만
의지로 버텨볼까 싶기도 하고.
스파이가 잡혀가서 고문 당할 때,
우리 편의 정보를 불지 말아야 하는
그 몽롱한 상황이라 생각하고 버텨볼라했는데.
열 다섯 정도 세었는데
몸이 확 뜨거워지는 느낌이 들었다가
기억이 없어졌어요.
저는 아무래도 스파이로 잡히면
바로 전부 불어 버릴 듯...
어느새 수술이 끝나고
회복실로 옮겨졌나봅니다.
보호자가 와 있고,
저는 몽롱한 상태로 깨어났어요.
내시경 받던 정도로
프로포폴 투약 받은거 생각하고
바로 일어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헐.... 술먹은 것처럼
어지럽고 토할 것 같았어요.
그리고 그 상태가 쉽게 깨지 않는 것을 보니,
왜 연예인들이
마약이나 프로로폴을 하는지 알겠더라구요.
쓴 술을 마시는 고통이 없이
이렇게 취할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아침도 굶고 와서
저녁 7시까지 아무것도 안 먹었는데,
아직도 속이 울렁거리고 토할 것 같아서
자연스레 다이어트도 될것 같네요.
...
결국 집에와서 라면 2봉지 끓여먹고
1봉지 더 부숴 먹었습니다.
식욕은 그걸로 해결되지 않아요.
마지막으로 마취가 깨면서
머리통이 여기저기 간질간질 합니다.
손을 절대 대면 안되기 때문에
손이 가다가 깜짝깜짝 놀라요.
혹시나 세균이 감염될 수 있으니
반드시 손은 꼭 자주 씻어야 되겠어요.
저녁때쯤 마취가 살짝 풀리면서
머리띠를 하고 있는 것처럼
머리통 주변에
살짝 압박감이 있고 당김이 있어요.
잠은 목에다가 수건 2개를 말아서
목배게처럼 하고 잤습니다.
원래 대자 형태로 똑바로 누워자는 편이라
옆으로 돌리지 않았는데요
그래도 신경쓰여서 오래 잠은 못하고
4시간 정도 숙면 취했네요.
이렇게 첫날은 끝.
둘째날은 머리통이 아플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첫째날 앞과 뒷통수 사진 올릴게요.
그림 그린 것 빼놓고는 수술한건지 몰라보겠어요.
모자나 비니 쓰고 다닐려고 했는데,
그냥 안써도 될 것 같습니다. ㅋㅋㅋ
내일은 어떻게 될지 궁금하시면 보러 오세요.
2023.11.05 - [모발이식후기] - 남성형 탈모 3200모 절개 수술 모발 이식 2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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